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인 오는 8월 17일 보르네오섬에 위치한 누산타라를 새 수도로 공식 선포할 예정인 가운데, 밤방 수산토노(Bambang Susantono) 신수도청 장관이 취임 2년여 만에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라틱노(Pratikno) 국가사무처장관은 3일 대통령궁에서 “밤방이 대통령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도니 라하조(Donny Rahajoe) 신수도청 차관도 함께 사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3월 신수도청 장차관으로 임명되었다.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은 채 프로젝트의 두 핵심 인사가 돌연 사의를 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라틱노(Pratikno)는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사임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르면 7월 초 행정부의 일부를 누산타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후 9월에는 고위직 179명을 비롯해 약 1만2,000명의 공무원이 이주한다.
전문가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10월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수도 건설 예산은 340억 달러(약 44조9000억원)로 이중 20%는 정부 재원으로 감당하고 나머지 80%는 민간 부문과 해외 자본을 통해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누산타라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투자유치 실적은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수도 개발 자금의 대부분이 국가 예산(APBN)으로 충당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수도 개발의 핵심 인사들의 사임은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무원 이주에 앞서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이전에 두 차례 연기되면서 신수도 프로젝트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새 청장 임명 전까지 바수키 하디물조노(Basuki Hadimuljono) 공공사업주택부 장관과 라자 줄리 안토니(Raja Juli Antoni) 농지공간기획부 차관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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