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산사태 가능성에 “너무 위험”…
2천명 매몰 추정 속 추모비 건립 논의
최대 2천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파푸아뉴기니 산사태 현장에서 사고 12일 만에 수색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수색 작업을 펼치던 파푸아뉴기니군은 이날 추가 산사태 위험이 크고 땅이 너무 물러 현장에 있는 것이 위험하다며 “현 단계에서는 작업을 할 수 없어 모든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군은 또 유가족과 이웃들이 직접 손으로 땅을 파는 것을 막기 위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산사태 지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당 지역을 ‘출입 금지 구역’으로 선포했다.
대신 매몰된 사람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을 놓고 지역사회와 당국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파푸아뉴기니 광업•지질부도 보고서를 통해 가까운 시기에 이 지역에서 추가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며 “사고 지역 접근을 전문가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산사태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께 파푸아뉴기니 산간 지역 엥가주에서 대규모로 발생했다. 산에서 쏟아진 바위와 흙, 나무들이 마을을 덮치며 축구장 4개 면적에 달하는 넓이에 6∼8m 높이의 잔해들이 쌓였다.
현지 당국은 산사태가 발생한 곳에 약 8천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2천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150채 이상의 가옥이 매몰되면서 사망자가 670명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군과 수색 당국, 국제사회 등은 사고 이후 매몰자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험악한 산세와 도로 유실 등으로 중장비가 동원되지 못 해 주로 수작업으로 수색이 이뤄지면서 지금까지 수습된 유해는 9구에 불과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