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 정부가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NU)에 국유광산 채굴권을 부여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11일 자카르타포스트가 이에 대한 비평을 내놓았다.
이날 기사는 “정치적 지지의 대가로 이슬람단체에 수익성 높은 광산 채굴권을 부여하는 것을 어떻게 보면 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다음 줄에는 “할랄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라는 답변이 달렸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정책을 시전했다고 꼬집었다. 종교단체가 광산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특혜를 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달 말 광물 및 석탄 채굴 사업에 관한 정부령 제25/2024호에 서명했다. 해당 법령은 종교단체가 특별 채굴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심지어 신청만 하면 우선권이 주어진다.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투자부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NU가 새 법령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NU가 채굴권을 획득할 것이라는 소식에 종교계를 비롯해 각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이다.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전환을 주창해 온 NU가 광산업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앞서 ‘할랄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조코위 정부가 프라보워 수비안토-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지지해준 NU를 위해 보은 정책을 펼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까지 채굴 허가를 신청한 곳은 NU가 유일하다. 무함마디야(Muhammadiyah)를 비롯한 몇몇 종교 단체들은 종교계에 채굴권을 부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광산 채굴권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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