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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교육계 ‘과제 대행업 성행’에 골머리… 레포트, 논문 등 대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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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교육계가 ‘과제 대행 서비스(Jasa joki tugas)’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레포트, 논문, 발표 자료 등 다양한 학업 과제를 대행해주는 이 서비스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인도네시아 학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이용돼왔다.

최근 이 과제 대행 서비스가 사회 문제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SNS에 ‘과제 대행’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업체 광고가 수두룩하다.

과제 대행 서비스 계정은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일면서 서비스를 중단한 ‘끄르자인플리스(Kerjainplis)’의 경우 약 3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학교 과제의 경우 1~3장 분량 기준 60만~100만루피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성을 요하는 보고서나 논문은 수백만루피아에서 수천만루피아까지 뛴다.

UMN 대학(Universitas Multimedia Nusantara)의 도니 코에소마(Doni Koesoema) 교수는 인도네시아에서 과제 대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도니 코에소마는 인도네시아 교육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오늘날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학 졸업생의 자질을 평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졸업 시스템이 성적에 기반하고 최종 과제가 졸업의 요건이라면 과제를 대행업체를 통해 해결하는 관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면 시험제도를 정비해보는 것이다. 기존의 필기시험을 구두시험으로 바꾸면 학생이 해당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유럽의 많은 대학들이 구두시험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포털 주루산쿠닷컴(Jurusanku.com)의 최고경영장(CEO) 이나 리엠(Ina Liem)은 대학 진학을 단순히 졸업장을 받기 위한 과정쯤으로 여기는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나 리엠은 “학생들은 대학 과정을 학문의 개념이 아닌 ‘합격’, ‘통과’의 개념으로 생각한다. 당장의 가시적 성과가 중요해지면서 학생들이 과제 대행 서비스에 의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러한 사고방식은 추후 뇌물 수수나 부패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사고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성 교육이 바로 그 해결책이다. 과제 대행이 만연한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인성 교육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교육이 과제의 양적 가치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논문조작과 표절 같은 부정행위가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이나 리엠은 설명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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