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빤짜실라 이념 교육기관인 BPIP(Badan Pembinaan Ideologi Pancasila)가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국기 게양을 맡은 학생들의 히잡(hijab) 착용을 금지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BPIP가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히잡을 벗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식에는 국기 게양 단원인 ‘파스키브라카'(Paskibraka)가 등장한다. 국기 게양 및 강하를 담당하는데, 파스키프라카로 선발되는 것 자체로도 매우 영광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국립 파스키브라카 위원회(PPI)는 행사를 며칠 앞두고 열린 파스키브라카 발대식에서 여학생 18명이 히잡을 벗도록 강요 당했다고 주장했다.
구스타 페리자(Gousta Feriza) PPI 회장은 14일 성명을 통해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것은 다양성 자체를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구스타 회장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79주년 독립기념식에는 당초 서수마트라 대표인 마울리아 쁘마타 푸트리(Maulia Pemata Putri)가 국기 트레이를 운반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직전 히잡을 쓰지않는 동칼리만탄 출신의 리베니아 에블린 쿠르니아완(Livenia Evelyn Kurniawan)으로 변경되었다.
논란이 커지자 유디안 와휴디(Yudian Wahyudi) BPIP 청장은 다음 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원들은 규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히잡을 벗었다”며 “발대식과 국기 게양식 때만 히잡을 벗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오히려 대중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서는 그를 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울레마협의회(MUI) 아리프 파루딘(Arif Fahrudin)은 BPIP의 결정이 종교의 자유를 부정한 일종의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시민 단체들은 조코위 대통령과 BPIP를 상대로 총 2억 루피아(약 17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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