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의 지방선거 출마가 결국 좌절됐다.
투쟁민주당(PDI-P)이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자당의 후보를 지명하면서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의 재선 계획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후보 지명 요건을 완화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은 후 PDI-P가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아니스 바스웨단은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최근 붉은색 옷을 입고 당사를 방문하는 등 PDI-P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지명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PDI-P 자카르타 지부를 찾아 선거 준비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든 예상을 깨고 PDI-P는 프라모노 아눙(Pramono Anung) 내각사무처 장관과 배우 출신 국회의원 라노 카르노(Rano Karno)를 자카르타 주지사•부지사 후보로 결정했다.
PDI-P 간부인 올리 돈도캄베이(Olly Dondokambey)는 27일 기자들에게 “어제 메가와티 총재가 프라모노씨에게 제안했고, 신중한 검토 끝에 그는 지명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앞서 복지정의당(PKS), 나스뎀당, 국민각성당(PKB)이 프라보워 진영으로 전향해 리드완 카밀(Ridawan Kamil)을 지지하면서 주지사 출마 자체가 불투명했던 아니스는 헌재 판결로 인해 극적으로 회생했다.
프라보워 진영과 연합하지 않은 유일한 정당인 PDI-P는 자카르타 주의회 의석수가 후보 지명 요건인 20%에 못 미쳐 자체 후보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헌재의 판결로 리드완 카밀에 맞설 후보를 지명할 수 있게 되었다.
대다수의 언론은 PDI-P가 가장 높은 당선 가능성을 가진 아니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한편,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가 후보 등록일 기준 30세가 되어야 출마할 수 있다는 헌재 결정에 근거한 출마 규정을 확정하면서 자카르타 부지사 자리를 탐내왔던 조코위 대통령의 차남 카에상 빵아릅(Kaesang Pangarep)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되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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