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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레임덕 시작되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 로이터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의 레임덕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관찰자들은 정권 이양을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프라 구축과 사회 복지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임기 내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올 상반기에도 70%대 지지율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거법을 바꿔 차남 카에상 빵아릅(Kaesang Pangarep)을 지방선거에 출마시키려 했던 계획이 대중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그 위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정치 분석가 요스 끄나와스(Yoes Kenawas)는 “지금까지 조코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실행할 수 있었지만, 아무리 영향력이 크더라도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조코위의 암묵적인 지지와 인기, 리더십에 힘입어 대선에 승리한 프라보워는 친조코위 정당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국회 과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투쟁민주당(PDI-P)은 자당의 후보가 아닌 프라보워를 선택한 조코위와는 결별했지만, 프라보워 정부를 지지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미뤄둔 상태다,

지방선거법 개정 계획은 프라보워가 조코위와 만났다는 보도 이후 무산되었다. 프라보워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헌재 결정을 따르고 카에상이 선거 참여 대신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 대학교(Murdoch University) 인도태평양 연구센터의 선임 연구원 이안 윌슨(Ian Wilson)은 “당근이든 채찍이든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코위 대통령의 능력은 대통령의 행정권과 분리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임기 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예상대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아들의 출마를 위해 법을 무력화했다는 비판에 이어 차남의 사치 논란까지 이어졌다.

선거법 개정에 대한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시기 카에상과 그의 아내 에리나 구도노(Erina Gudono)가 호화 전용기를 이용해 미국에 간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조코위 일가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조코위 대통령을 그의 어린 시절 이름인 ‘물요노’로 부르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물요노는 본래 ‘고귀한 자’라는 뜻이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어린 시절 몸이 약했기 때문에 ‘건강한 청년’을 뜻하는 현 이름으로 개명했다.

윌슨은 “법적 절차에 대한 노골적인 개입과 가족에 대한 과도한 간섭으로 인해 인기가 추락하면서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이 모두가 퇴임 후에도 권력을 행사하려는 그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퇴임을 앞두고 정치 세력을 확보하려는 계획 역시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투쟁민주당(PDI-P)은 조코위가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를 통해 정치왕조를 구축하려는 야망을 드러내자 결국 그와 결별했다.

이후 조코위는 투쟁민주당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정당인 골카르당 대표직에 최측근을 앉히고, 골카르당 내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문위원장직을 차지하려 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총선 당시 당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가 당대표에서 물러난 후 조코위의 최측근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가 신임 골카르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당 자문위원 자리를 확보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은 바흐릴은 조코위 대신 그의 최측근 아구스 구미왕 까르따사스미따(Agus Gumiwang Kartasasmita)를 자문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정치분석가 니키 파리잘(Nicky Fahrizal)은 조코위가 바흐릴을 당대표에 앉히고도 자문위원장을 맡지 못한 것은 골카르당 내부에 강력한 저항 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니키 파리잘은 “골카르당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고위 인사들이 많다. 바흐릴이 조코위를 영입하려면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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