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족 간 다툼으로 보여…야간 통행 금지령 발령
부족 간 다툼이 계속되는 파푸아뉴기니에서 괴한들이 여객 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7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17명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파푸아뉴기니 엥가주 포르게라 광산 인근에서 10여명의 괴한이 숨어있다 지나가던 여객 버스를 공격했다.
이들은 총과 마체테(벌목용 칼)로 승객 20여명을 무차별 공격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창문이 깨진 버스에 다수 시신이 쓰러져 있고 지역 주민들이 다친 사람들을 버스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돕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올라왔다.
현지 경찰은 이번 공격으로 7명이 사망했고 10여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일부 승객이 공격 당시 버스에서 뛰어내려 인근 덤불 속에 숨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이 올해 초 불법 채굴 혐의로 기소된 한 남성의 사망 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공공 버스를 이용하지 말고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야간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파푸아뉴기니는 호주 북쪽 뉴기니섬 동쪽 지역이다. 산악지역과 열대우림 지역은 중앙정부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아 다양한 부족이 자신들 방식으로 살아간다. 각 부족은 문화나 언어가 서로 달라 부족 간 전쟁도 자주 벌어진다. 특히 이번 사건이 벌어진 엥가주는 파푸아뉴기니에서 가장 큰 금 매장지여서 이를 놓고 다툼이 거세다.
과거에는 부족 간 분쟁이 있어도 창이나 칼 정도를 썼지만, 최근에는 총과 폭탄 등이 사용되면서 피해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부족 간 전쟁으로 3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경찰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