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자바 데폭(Depok)의 한 화재 현장에서 30대 소방관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데폭 찌살락 시장(Pasar Cisalak) 화재 진압 중 치망기스(Cimanggis, Depok) 소방서 소속 31세 소방관 마르티니우스 레자 빤자이딴(Martinnius Reja Panjaitan)씨가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
현장에서 제대로 된 응급조치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재•구조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생명을 담보하는 필수장비 조차 개별 지급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콤파스에 따르면 이날 10대의 소방차와 40여 명의 소방관이 현장에 출동해 화마와 싸웠다
1시간 30분쯤 지났을 때 갑자기 마르티니우스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그는 동료 소방대원들과 함께 자원봉사 구급차로 후퇴했다.
마르티니우스는 개인 보호장비를 벗었고 동료들은 화재현장에서 착용할 자급식 호흡장치(SCBA)를 찾았다.
하지만 SCBA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구급차 안에는 산소 탱크도 없었다.
마르티니우스씨는 화재 현장과 가까운 센트라 메디카 병원(Sentra Medika Hospital Cisalak)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데폭 소방구조청의 테시 하리얀티(Tessy Haryanti) 구조과장은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재 현장이 밀폐된 공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SCBA 를 착용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리얀티는 “화재 현장의 80%가 개방된 공간이었다”며 “SCBA 는 주로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21일 마르티니우스씨의 동료 소방관인 산디 부타르 부타르(Sandi Butar Butar)씨는 소방서에서 표준운영절차가 무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디씨는 “SCBA는 필수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소방서에 비치된 2개 모두 작동하지 않는다. 또한 화재 현장에는 2대의 구급차가 출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금요일 화재 현장에는 자원봉사 구급차 한 대 뿐이었다”고 말했다.
산디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러 차례 열악한 소방시설과 장비 문제에 관해 지적해왔다. 그는 호스와 노즐, 고무 보트, 전기톱, 개인 보호구 등 노후된 장비를 촬영한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산디씨는 변호사 데올리파 유마라(Deolipa Yumara)와 함께 데폭 소방서와 관련된 비리혐의를 검찰에 고발했다.
산디를 포함한 동료 대원들은 데폭 시 당국이 매년 소방 장비 구매 및 개선 등에 예산을 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장비가 부식되거나 훼손 된 채로 수년간 방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디씨는 2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고인으로 소환됐다. 그는 기자들에게 “세상을 떠난 친구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