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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니, 남중국해 분쟁지역 공동개발한다…정상회담서 합의

중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 / 인도네시아 국방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 中 택한 프라보워…
“지정학적•경제적 긴밀한 파트너”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남중국해 북(北)나투나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만나 이 지역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안타라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을 찾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수자원 보존과 해양자원, 광업, 식량 안보 등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나투나해에서 어업과 석유•가스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양국은 수 세기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인도네시아는 중국을 강대국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문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양국이 많은 분야에서 매우 긴밀한 파트너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한 뒤 “인도네시아가 자주적 발전 경로를 고수하고 국가 번영과 국가 부흥을 달성하는 여정에서 새로운 성과를 계속 창출하며 국제•지역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국이자 주요 투자국 중 하나다. 중국은 전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집권 10년 동안 인도네시아 고속열차나 동남아시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소, 니켈 광산 개발 및 제련소 건설 등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중국 기업들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간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의 투자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은 인도네시아에 중요한 상황이라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3월 당선인 신분으로도 중국을 찾았고, 취임 후에는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다.

다만 그간 양국은 북나투나해를 놓고 갈등을 이어왔다. 이곳은 인도네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북쪽으로는 남중국해, 동쪽으론 칼리만탄섬, 서쪽으론 싱가포르 해협에 둘러싸여 있다. 대규모 어장이 있고 천연가스가 묻혀 있어 자원의 보고로 불린다.

중국은 이 지역이 일명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 안에 들어오는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2016년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이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자 인도네시아는 2017년 이 지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하고, 나투나 제도에 군사기지를 건설한 뒤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국 정상이 만나 이 지역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양국 간 갈등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중국에 이어 미국으로 이동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도 만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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