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 부통령이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11일 부통령 직통 민원창구 ‘라포르 마스 와프레스(Lapor Mas Wapres)’를 출범시켰다.
개설 당시부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제 해당 프로그램 운영에 제동이 걸렸다.
라포르 마스 와프레스 전용 왓츠앱이 폭발적인 트래픽 증가로 처리불능 상태가 된 것이다. 시민들이 보낸 장난 문자와 허위 민원 때문이다.
하산 나스비(Hasan Nasbi) 대통령 홍보 수석은 언론 브리핑에서 “장난 신고 같은 허위 민원을 걸러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만사항 전담 처리반을 구성할 것”이라며 “온라인 신청 같은 중간 과정을 거쳐 접수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1일 도입된 라포르 마스 와프레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된다. 부통령실을 방문하거나 전용 왓츠앱(08111.704.2207), 인스타그램, ULAS(Unit Layanan Aduan Masyarakat) 웹사이트를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 하루 대면 건수는 50건으로 제한되며, 직원 및 시설 이용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대통령실은 시행 일주일 만에 접수된 민원이 40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회의적이다. 기브란이 자신의 불통 이미지를 벗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쇼’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디지털 시대에 뭔 대면 민원? 정치적 액션에 불과하다”, “전체 인구의 10%가 불만을 제기해도 기브란에게 도달하는데 1000년은 걸리겠군”, “하루 50건으로 계산하면 인도네시아 국민 모두를 만나는데 1만5000년이 걸린다는 것인데… 바퀴벌레와 대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방 정부에서 해도 될 일을 굳이 나서서 하는 이유가 뭐지? 어차피 제대로 할 것도 아니면서… 부통령의 역할은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운영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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