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천만에 경찰 수천명…
호주서 20명•영연방서 50명 지원받기로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가 최근 중국과 안보•치안 분야 협정 체결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앞서 지난해 12월 안보 협정을 맺은 ‘서방 진영’ 호주로부터는 경찰관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매닝 파푸아뉴기니 경찰국장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1분기 중 호주 경찰관 20명이 파푸아뉴기니로 파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호주를 비롯해 영연방에서 약 50명의 경찰관이 올해 파푸아뉴기니로 파견 예정이라며 최대 100명의 경력을 증원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2년 동안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치아말릴리 경찰 장관도 이번 주 중 해외에서 병력이 증원될 예정이라며 이들은 파푸아뉴기니 경찰 제복을 입고 파푸아뉴기니 법에 따라 활동하며 매닝 국장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 막사 등 시설 개보수와 확장 등을 위해 호주 정부가 2천500만달러(약 33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파푸아뉴기니는 인구가 1천만명이 넘지만 경찰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경찰 인원이 수천 명에 불과하고, 각종 경찰 장비도 낡아 치안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수도 포트모르즈비 등에서 경찰들이 임금 문제로 파업에 들어가자 치안 공백을 틈탄 이들이 상점을 약탈하는 등 대규모 소요 사태가 벌어져 2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호주의 경찰병력 지원 소식은 최근 파푸아뉴기니가 중국으로부터 안보와 치안 분야 협력을 제안받은 가운데 나왔다.
파푸아뉴기니는 최근 중국으로부터 경찰 훈련과 장비, 감시 기술을 지원받는 내용의 안보•치안 협정 제안을 받았다며 이를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푸아뉴기니는 지난해 미국, 호주와 안보•치안 분야 협정을 체결했으며, 중국과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는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파푸아뉴기니가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으면 큰 대가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며 안보 협정 거부를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