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카사르(Kota Makassar)에 위치한 이슬람 국립대학교(UIN Alauddin, 이하 마카사르 UNI) 캠퍼스에서 수백조 루피아 상당의 위조지폐를 제작해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23일 콤파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9일 통화 위조 등의 혐의로 위조지폐 총책인 안디 이브라함(Dr. Andi Ibrahim, 54), 유통책인 무빈 나시르(Mubin Nasir, 40) 등 1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안디 이브라함은 마카사르 UNI의 도서관장으로 과거 마카사르 시장에 출마했던 인물이다.
위조지폐는 안디 이브라함이 근무하는 도서관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도서관은 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장소이지만 위조지폐 작업이 주로 밤에 이뤄져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안디 일당은 지난 2010년부터 수백조 루피아의 위조지폐를 만들어 전국으로 판매•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금까지 유통된 위조지폐 규모가 약 1000조 루피아(약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 가정용 프린터기를 사용했지만 이후 6억 루피아 상당의 중국산 프린터기를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수백조 루피아 규모의 증거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와(Kab. Gowa) 및 마카사르 시민들은 이미 유통된 위조지폐로 인해 곤욕을 치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남술라웨시 지점장 리즈키 에르나디 위만다(Rizki Ernadi Wimanda)는 마카사르 UNI에서 제작된 위조지폐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육안으로 구별하긴 어렵지만 10만 루피아 지폐는 10가지 이상의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가장 쉬운 방법은 ATM 기계를 통해 입금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BI 설명에 따르면 진짜 은행권은 BI 로고가 박힌 씰이 선명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반짝임과 색상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지폐를 손으로 만졌을 때 그림에 따라 질감이 느껴지며 빛이 투과하면 숨어있는 그림들이 표시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외선을 비춰 확인하는 것이라고 BI 측은 설명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