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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공수처, 야당 2인자 겨냥… PDI-P “명백한 정치수사”

하스토 크리스티얀토 투쟁민주당 사무총장 / 안타라

메가와티 총재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 하스토 크리스티얀토(Hasto Kristiyanto) 투쟁민주당(PDI-P) 사무총장이 뇌물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

25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는 전 PDI-P 의원 하룬 마시쿠(Harun Masiku)의 뇌물 사건과 관련해 하스토 크리스티얀토(Hasto Kristiyanto) 사무총장을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하룬 마시쿠는 2019년 PDI-P의 간부 사에풀 바흐리(Saeful Bahri)와 함께 선거관리위원회(KPU) 와휴 스티아완(Wahyu Setiawan)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나자루딘 끼에마스가 사망하여 공석이 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KPU 위원장에게 15억 루피아(약 1억3500만원)를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네시아는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어 의원 공석이 생기면 보궐선거를 치를 필요 없이 후임자를 선정하도록 되어있다.

논란은 PDI-P가 나자루딘 자리를 하룬으로 지명하면서 시작됐다. 하룬은 총선 당시 남수마트라에서 5,878표를 얻어 6위를 차지했다. KPU는 4만표 이상을 얻어 2위를 차지한 리즈키 아프릴리아(Riezky Aprillia)에게 의석을 할당했지만 PDI-P 지도부가 개입하면서 하룬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해당 뇌물 사건과 관련해 사에풀 바흐리, 와휴 스티아완, 선거감독청(Bawaslu)의 아구스티아니 티오 프리들리나(Agustiani Tio Fridelina)가 1~7년의 징역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하룬 마시쿠는 일찌감치 해외로 도피해 4년 넘게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는 상태다

당시 해당 뇌물 사건에 하스토 사무총장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룬을 국회의원으로 추천하는 서한에 하스토의 서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스토는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인 24일 오전 하룬 사건과 관련해 하스토 사무총장에 대한 수색영장이 발부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티요 부디얀토(Setyo Budiyanto) KPK 위원장은 하스토를 용의선상에 올릴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티요 위원장은 “하스토가 연루되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비서관을 통해 하룬에게 휴대전화를 물에 버리도록 전달하는 등 도주를 도운 정황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2024년 대선을 계기로 조코위 전 대통령과 PDI-P가 결별하자 KPK는 하룬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

하스토는 당을 배신하고 경쟁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와 손잡은 조코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하스토에 대한 수사는 이달 초 프라보워 대통령이 조코위 정부에서 지명한 5명을 KPK 간부로 임명하면서 시작되었다.

PDI-P는 KPK가 하스토 사무총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명백한 정치수사”라고 규정했다.

PDI-P 소속 정치인 치코 하킴(Chico Hakim)은 기자들에게 “PDI-P를 붕괴시키거나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말했다.

조코위와 PDI-P의 불화는 지난 주 메다와티 총재가 조코위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리면서 정점에 달했다.

조코위와 메가와티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PDI-P 간부들은 조코위가 새 의장 선출이 예정된 내년 당 전당대회에 앞서 하스토를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 여당인 선진인도네시아연합(KIM)에 합류하지 않은 유일한 정당으로 사실상 야당으로 전락한 PDI-P가 현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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