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Joko Widodo) 전 대통령이 국제 독립 탐사매체 컨소시엄인 ‘조직범죄와 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지도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월 31일 OCCRP는 ‘2024년 올해의 부패 지도자’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CNN 인도네시아가 1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코위 전 대통령 외에도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Bola Ahmed Tinubu)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전 방글라데시 총리 △인도의 기업인 가우탐 아다니(Gautam Shantilal Adani) 등이 후보에 올랐다.
최종 결과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 Assad) 시리아 대통령이 ‘올해의 부패 지도자’로 선정됐다.
OCCRP는 세계적인 탐사보도 기관 중 하나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유명 탐사보도 기자 드루 설리반(Drew Sullivan)과 폴 라두(Paul Radu)가 2007년 설립한 비영리 탐사 매체로, 매년 조직범죄 활동과 부패 촉진을 위해 가장 많은 활약을 한 인물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14년 첫 문민 대통령으로 취임한 조코위 전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이끌며 인도네시아를 중상위 소득 국가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탈하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는 인도네시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24년 대선에서 과거 자신의 정적이자 민주화 운동가를 무참히 탄압하며 인권 유린에 앞장섰던 프라보워(Prabowo Subianto)를 사실상 지지하며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며, 그 과정에서 헌법재판소를 움직여 대선 출마 연령 규정(40세 이상)까지 바꿔가며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의 부통령 출마 길을 열어줬다. 작년 8월에는 차남 카에상 빵아릅(Kaesang Pangarep)을 주지사에 앉히기 위해 선거법상 연령 제한 규정을 바꾸려다 시민들의 거센 시위에 직면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OCCRP가 조코위 전 대통령을 후보로 선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부디 구나완(Budi Gunawan) 정치안보조정장관은 2일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 대통령에 오른 분들이야말로 최고의 시민이라 할 수 있다. 그분들이 남긴 유산과 노고를 헛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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