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선 공식 유세 마지막날,
세 후보 지지자 수십만명 몰려들어
여론조사서 프라보워 지지율 잇따라 50% 넘어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의 공식 유세 마지막 날인 10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중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는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찼다.
이들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프라보워 수비안토의 지지자들로 그의 공식 마지막 선거 유세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모여든 사람들은 프라보워와 부통령 후보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의 얼굴이 새겨진 하늘색 옷을 입고, 이들을 지지하는 팻말을 흔들며 프라보워의 이름을 연호했다. 할아버지부터 어린아이까지 온 가족이 프라보워 지지 티셔츠를 입고 온 가족 단위 지지자들도 여럿 보였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오는 14일이지만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까지 공식 유세 활동을 허용하고 남은 사흘은 숙의 기간을 갖도록 했다.
유세 현장에서 만난 교사 인드라완 안와르(45) 씨는 “인도네시아를 선진국으로 이끌 강력한 지도자를 원한다”며 “프라보워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를 더 부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모 자에니(35) 씨는 “부통령 후보 기브란을 지지한다”며 “30대인 그가 낡은 정치판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지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GBK 주 경기장은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보다 많은 사람이 입장했고, 안전사고를 우려한 관리자들은 사람들의 입장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은 수천 명의 사람들은 입장하지 못 한 채 경기장 밖에 머물러야 했다.
이날 자카르타 북부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JIS)에서는 지지율 2위인 아니스 바스웨단의 대규모 집회도 열렸다.
약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에도 수용 인원보다 많은 지지자가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고, 몇몇 시민들은 입장하다 기절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는 입장을 위해 밤새 야영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지율 1, 2위 후보가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면서 행사장 인근에는 전국에서 지지자들을 태운 대형 버스와 수많은 오토바이, 차량이 몰리며 극심한 교통 체증을 낳았다.
지지율 3위이자 여당 후보인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는 자신의 텃밭인 중부 자바의 스마랑과 수라카르타에서 마지막 유세 활동을 벌였다. 간자르는 중부 자바 주지사를 역임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프라보워의 지지율이 잇따라 50%를 넘으면서 결선 투표 없이 오는 14일 대선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름바가 수르베이 인도네시아(LSI)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라보워 후보는 5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위는 아니스(23.3%)였으며 간자르는 20.3%로 3위였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인디케이터 폴리틱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프라보워는 51.8%의 지지율로 2위 아니스(24.1%)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대선에서 득표율이 50%를 넘고, 전국 38개 주 중 과반의 주에서 20% 이상 득표를 해야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 조건에 맞는 후보가 없다면 상위 1, 2위 후보가 오는 6월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