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후보 기호 2번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가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이하 조코위) 대통령을 비방하는 사람들을 ‘외국의 끄나풀’로 규정했다.
9일 동부자바 시도아르조(Kab. Sidoarjo)의 고르 델타(GOR Delta)에서 프라보워를 주인공으로 한 ‘선진 인도네시아 인민당’이라는 제목의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었다.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프라보워는 “특정 세력들, 특히 외국의 끄나풀들이 조코위 대통령을 악마화하거나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라보워는 이 자리에서 앞서 두 번의 대선에서 당시 경쟁자였던 조코위에게 패배한 일화를 꺼내 놓았다.
프라보워는 “조코위와의 대결에서 두 차례의 낙선을 경험했다. 하지만 조코위를 증오하지 않는다. 조코위와 나의 목표는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조코위와 함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코위가 인도네시아 국민을 사랑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 역시 인도네시아 국민을 사랑한다.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공기업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투자부 장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민주당 대표인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Agus Harimurti Yudhoyono) 외에도 이슬람계 유명 인사들이 함께했다.
프라보워는 엘리트 집안의 보수주의자로 당시 빈민가 출신에 자수성가한 조코위와는 정치적 대척점에 있었다. 하지만 이후 조코위 내각의 국방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봉합되었다.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정적이었던 조코위와 프라보워가 이번 대선에서 손을 잡은 건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라보워는 대선 과정에서 줄곧 자신이 ‘조코위의 업적을 계승할 후보’임을 강조해왔다. 이번 대선에는 조코위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가 그의 러닝메이트로 함께 출마한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오는 14일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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