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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전국 대학생들이 새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 총학생회(BEM UI)가 주도한 이번 시위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대학생들은 이날 ‘Indonesia Gelap(암울한 인도네시아)’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정책이 넘쳐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대통령궁 앞에서 진행된 자카르타 집회에는 추최측 추산 대학생 5000여명이 참가했다.
현장에는 총 1,623명의 경찰이 배치되었고, 대통령궁 주변 도로는 시위대를 막기 위한 차단벽이 설치됐다.
이날 학생들은 예산 효율화 조치를 포함해 프라보워 정부의 여러 정책들을 지적했다.
연설대에 오른 한 학생은 “정부 정책으로 인해 부모가 해고 당하면서 학업을 중단하게 된 학생들이 있다. 오늘 내린 폭우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 등장하는 국가전략프로젝트(PSN) 때문에 고통 받는 농부와 어부들의 눈물을 상징한다”고 외쳤다.
X(구 트위터)에는 불안한 인도네시아 상황을 꼬집는 의미의 해시태그 ‘#Indonesia Gelap’이 달리고 있다.
BEM UI는 공식 X 계정에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예산 효율성에 관한 2025년 대통령지시(Inpres) 제1호를 철회할 것.
둘째, 대학이 광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한 ‘광물 및 석탄 채굴에 관한 법률 제3/2020호(미네르바법)’의 조항을 삭제할 것.
셋째, 강사와 교직원의 수당을 인정해줄 것.
넷째, 무상급식 프로그램(MBG)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교육 예산에서 이를 제외 시킬 것.
다섯째,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거나 보편 복지에 부합하지 않는 공공 정책 수립을 즉시 중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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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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