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가짜 사진이나 영상을 만드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일 VOA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을 사칭한 홍보 영상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누가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나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
영상 속 대통령의 등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을 거두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AI가 만들어낸 가짜였다.
대통령의 메시지를 믿었던 사람들은 안내받은 왓츠앱(WhatsApp) 번호로 연락해 25만 루피아~100만 루피아의 ‘행정 수수료’를 요구받았다. 하지만 돈을 보낸 사람들은 이후 어떠한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
딥페이크 사기로 20만 루피아를 보낸 아리아니(56)씨는 “조심해야 한다. 보상 메시지에 속으면 안된다. 돈이 필요했는데 되려 돈을 빼앗겼다. 마치 실제처럼 영상통화까지 했다”고 말했다.
작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유권자들을 흔드는 도구로 사용된 딥페이크는 현재 다양한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AFP등 외신에 따르면 작년 10월 프라보워 대통령 취임 이후 최소 22개 틱톡 계정이 유사 사기 혐의로 적발됐다. 이들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의도적으로 프라보워 대통령의 취임식 장면을 이용했다.
7만7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한 계정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이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것처럼 꾸며진 딥페이크 영상은 약 75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수천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또 다른 계정은 1월부터 100개 이상의 영상을 올렸는데 대부분 프라보워 대통령이 현금을 나눠주는 영상이었다.
인도네시아 시민단체 마핀도(Masyarakat Anti Finah Indonesia, MAFINDO)의 공동 창립자 아리보워 사스미토(Aribowo Sasmito)는 매주 새로운 버전의 딥페이크 사기가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딥페이크 영상 제작이 쉽고 저렴해짐에 따라 이를 이용한 범죄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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