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도네시아 수도권 지역에 내린 폭우로 버카시(Kota Bekasi)에서 1만6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트리 아디안토(Tri Adhianto) 버카시 시장 부인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장 부인인 위윅 하르고노(Wiwiek Hargono)가 호텔로 들어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 사이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홍수로 도시가 마비되고 수만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어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텔을 찾은 것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데디 물야디(Dedi Mulyadi) 서부자바 주지사도 공직자의 아내로서 상황 인식이 부족하다며 그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데디 주지사는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재난 상황이 발생해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공직자와 배우자는 시민들 곁에 있어야 한다. 버카시 시장 부인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 선출직 공무원의 아내로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리 아디안토 시장은 피해 지역 근처 호텔에 머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도로 사정으로 인해 귀가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내는 새벽 4시까지 이재민을 위해 식사 봉사를 했다”며 “호텔에서 얼마간 머문 뒤 새벽 6시에 나왔다”고 말했다.
시장의 해명에도 시민들의 비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폭우로 자카르타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약 2만 8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각 지방정부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5일 수하르얀토(Suharyanto) BNPB 청장은 “BNPB는 현재 재난 대응팀 가동, 구조 및 대피 작업, 피해 현황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집 잃은 주민들을 위해 이주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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