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소설 속 상황이 인도네시아의 정치 현실과 일치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회주의를 풍자한 ‘동물농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주목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 속 배경은 제목 그대로 ‘동물농장’이다.
메이너 농장주인 존즈는 다양한 동물들을 키운다.
어느 날 동물들은 늙은 돼지 ‘메이저’의 뜻에 따라 존즈를 몰아내고 농장을 차지한다.
동물들은 7계명을 만들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슬로건 아래 다같이 농장을 번영시킨다.
모두가 억압 없이 자유롭게 살 거라 생각했지만, 곧 수퇘지 ‘나폴레옹’과 ‘스노볼’ 사이 권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나폴레옹이 농장의 우두머리가 된다.
확실하게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나폴레옹은 농장에 새로운 법과 질서를 만든다. 그리고 개들을 앞세워 자신을 배신한 동물들을 감시하거나 처형한다.
나폴레옹은 각종 혜택과 권력을 독점하게 되지만 동물들은 착취 당한다.
권력의 힘을 맛본 나폴레옹은 인간들과 교류하게 되고 그때부턴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에서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혁명을 이루고 이상 사회를 건설한 동물 공동체가 변질되는 모습을 통해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하며 스탈린 독재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
작중 여러 등장인물 중 농장주인 존즈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를,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축출당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학살’과 ‘외양간 전투’는 스탈린 시대의 대숙청과 연합군 침공 등으로 연결된다. 혁명이 성공한 후에 어떻게 변질되고, 권력을 잡은 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가 면밀히 그려진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취임한 지 5개월이 갓 넘은 지금, 그의 정책과 소통 방식이 크게 비판을 받고 있다.
군법을 개정해 군인 신분으로 겸직할 수 있는 관료직을 확대하자 수하르토 정권 때처럼 군부 통치 체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자신의 핵심 공약인 대규모 무상급식을 추진하기 위해 부처 예산을 대거 삭감하자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프라보워 대통령은 “개들이 짖게 두고 우리는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 ‘동물농장’이 소환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인니투데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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