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츠, 설사 예방 백신 도입해
아동 사망률 낮춘 인니 높이 평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5년 넘게 2천억원을 기부한 인도네시아를 찾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함께 보건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대통령과 만났다.
이들은 글로벌 보건, 영양, 금융 포용성, 디지털 공공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은 밝혔다.
게이츠는 이번 회동에서 인도네시아가 설사병 예방을 위한 로타바이러스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도입해 아동 사망률을 줄이는 데 공헌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2000년 게이츠 재단을 설립할 당시 5세 미만 아동 1천만 명이 사망했고, 이들 가운데 90%의 사인은 설사를 비롯해 폐렴과 말라리아였다며 현재는 그 수치가 절반 이하인 500만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새로운 도구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게이츠 재단이 개발 중인 결핵 백신이 인도네시아에서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핵은 여전히 인도네시아에서 치명적 질병”이라며 백신 개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게이츠는 “선진국에는 결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진단, 치료제, 백신 개발에 자금이 거의 투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2009년부터 1억5천900만 달러(약 2천200억원) 이상을 인도네시아에 기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기부금 대부분이 보건 분야 가운데 특히 백신 조달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프라보워 대통령은 오는 9월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게이츠가 인도네시아 최고 훈장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재단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인도네시아 임산부를 위한 미량 영양소 보충제도 공급할 계획이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5세 미만 아동 12명 가운데 1명은 저체중이며, 5명 중 1명은 발육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영양실조가 원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 부담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9년까지 전국 아동·영유아· 임신부 등 9천만명에게 하루 한 끼 무상 급식을 제공하겠다며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이 사업을 시행했다.
이 무상급식 사업에는 매년 280억 달러(약 40조2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