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은 이번 임기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2029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7일 그린드라당 청년 조직인 뚜나스 인도네시아 라야(Tunas Indonesia Raya, TIDAR) 제4차 전당대회가 자카르타 보로부두르 호텔에서 치러졌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조카인 라하유 사라스와티 조조하디쿠수모(Rahayu Saraswati Djojohadikusumo) 의장을 비롯한 TIDAR 지도부는 이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프라보워 대통령은 5년 임기동안 행정부의 성과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연임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오직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현재 5%대인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을 8%대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포부와 달리 최근 경제지표들은 불안정한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발 ‘관세 폭탄’ 여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프라보워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라보워 정부의 대표 정책은 전국 모든 영유아·아동·임산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무상급식 사업이다. 전면 시행 시 연간 약 40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이는 인도네시아의 1년 복지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 매년 수십조 루피아가 필요한 전 국민 무료 건강검진 정책과 신규 주택 연 300만채 공급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제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 올해부터 부가가치세를 12%로 1%포인트 올리려 했지만, 국민 반대가 쏟아지자 사실상 이를 취소했다.
예산 부족으로 인해 도로나 교량 같은 공공 인프라 사업은 대거 중단됐고, 연구개발(R&D)이나 대학 지원도 대폭 축소됐다. 비용 절감을 위해 공무원 재택근무가 확대됐고, 신입 공무원 임용은 미뤄졌다.
또 정부 재정 정책의 불안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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