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조직 말단에서 마약을 은닉, 배달하는 일에 주부들이 가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당 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인 리에카 머르데카 와띠(Rieka Merdeka Wati)씨는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어린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경제적 문제만 아니면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39살의 이 여성은 지난 2020년 마약 유통 혐의로 체포됐다.
리에카는 BBC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10그램을 판매해 650만 루피아(약 55만원)를 번 적도 있다”고 말했다. 빠당의 최저임금이 월 300만 루피아(약 25만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입인 셈이다.
남술라웨시주 국립마약청(BNN)은 지난 21일 동남술라웨시주 끈다리에서 마약 운반책으로 의심되는 4명의 주부를 체포했다.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로 마약을 밀반입한 대가로 약 3,000만~4,000만 루피아(약 250만원~33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방식으로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되지 못한 주부들에게 월 수천만 루피아의 수입은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빠당 여자교도소의 수시 포한(Susi Pohan) 소장은 현재 복역 중인 200명의 여성 수감자의 대부분이 마약사범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 수감자의 70%가 마약 관련 혐의로 복역 중이다.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뛰어든 주부들”이라고 말했다.
BNN 데이터에 따르면 마약 밀매에 연루된 주부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주부 마약사범은 2022년 1181명 중 10명, 2023년 1422명 중 36명, 2024년 1315명 중 39명이었다.
BNN 공보국장 술리스티요 뿌조 하르토노(Sulistyo Pudjo Hartono)는 실제 마약 운반책으로 뛰는 주부의 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술리스티요는 “마약 딜러로 활동하는 주부들이 전국 각지에 퍼져있다”며 “상대적으로 경찰 단속에 자유로운 주부들이 마약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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