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쪽 탈라우드 제도에서 술라웨시섬 마나도로 향하던 페리 ‘KM 바르셀로나 5호’에 불이 났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사진과 영상에는 배가 불꽃과 연기에 휩싸인 가운데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들이 겁에 질린 채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 소식을 접한 현지 구조 당국은 해경 선박과 구조선 6척, 고무보트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은 구명조끼 등에 의지해 바다에서 표류하던 생존자 총 568명을 구조하고 시신 3구를 수습했다. 현지 어선들도 생존자 구조를 도왔다.
당국은 또 페리 선미에서 발생한 화재를 약 한 시간 만에 진압했다.
당초 페리의 탑승자 명부에는 승객 280명과 승무원 15명만 등록돼 있었으나, 실제 승객 수는 거의 2배에 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배나 페리의 실제 승객 수가 탑승 명부와 다른 경우가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의 정원은 600명이다.
1만7천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선박이 주요 교통·운송 수단이지만, 배들이 낡고 안전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해양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달 초에는 자바섬에서 발리섬으로 가던 여객선이 침몰, 최소 19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