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경찰을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인 중국인 1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31일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남자카르타 경찰은 25일 밤 10시 찔락닥(Cilandak)의 한 주택에서 중국인 11명을 체포하고 노트북, 휴대폰 등 장비를 압수했다.
남자카르타 경찰서장 니꼴라스 아리 릴리빨리(Nicolas Ary Lilipaly) 총경은 성명에서 “이들은 2층에 설치된 파란색 벽 앞에서 중국 우한 공안 복장으로 영상통화를 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히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중국 대사관에 이들의 신원조회를 요청한 상태다.
이들은 범죄 행각은 장기간 관리비를 체납하면서 드러났다. 마을 대표는 이 문제로 집주인과 세입자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주민들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이들을 체포했다.
중국인들은 지난 3월부터 약 6개월 동안 해당 주택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중국 경찰복, 중국어 문서, 휴대폰 27대, 아이패드 10대, 노트북 1대 등이 발견됐다.
남자카르타 이민국은 이들이 비자 없이 입국하거나 이민 서류를 소지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피의자들은 일제히 침묵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니꼴라스 총경은 이들이 인도네시아어, 영어 모두 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중국인들이 원정 사무실을 차리고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등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다 체포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작년 6월에는 인도네시아 이민국이 발리 따바난(Kab.Tabanan)에 있는 빌라를 급습해 외국인 103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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