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지난 10개월간의 주요 성과와 향후 국정 방향을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15일 오전 9시 자카르타 스나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민협의회(MPR) 연례회의와 상·하원(DPR·DPD)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진행했다.
순조로운 정권 이양
프라보워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으로부터의 정권 이양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배경으로 상호 협력과 공동체 정신을 중시하는 인도네시아 고유의 민주주의 문화를 꼽았다.
그는 “우리가 지켜야 할 민주주의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가족 중심의 문화와 협력 정신에 기반한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식 민주주의는 통합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엘리트들의 오만함
프라보워 대통령은 일부 엘리트층이 자신들의 지적 우월감을 앞세워 건국 세대의 사상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카르노, 모하마드 하타, 샤리르 등 건국의 아버지들은 식민 지배를 직접 겪은 세대로 그들의 사상은 인도네시아에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률 5.12%… 자신감
프라보워 대통령은 글로벌 무역 갈등과 관세 전쟁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경제가 5.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려냈다.
대통령은 2025년 상반기 투자 실현액이 942조 루피아(약 80조원)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약 12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무상급식으로 학업 성취도 상승”
프라보워는 무상급식 프로그램(MBG)이 학생들의 출석률과 학업 성취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영양청(BGN)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학생을 비롯해 미취학 아동, 임산부 등 총 2000만명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 채굴 ‘권력자도 예외 없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불법 채굴 활동에 연루된 군·경 출신 고위 인사들에 대해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혔다. 그는 “권력자든 전직 장군이든,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국민의 이름으로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불법 채굴 사례는 약 1063건에 달한다.
비판은 괴롭지만 달게 받겠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야당을 포함한 정부 외부 세력의 비판에 대해 “괴롭지만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쏟아지는 비판에 숨이 막힐 때도 있지만, 정부는 이를 수용하고 개선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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