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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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시위 중 장갑차로 배달기사 치어 숨지게 한 경찰관 해임

숨진 배달기사 초상화 든 동료 / AFP 연합뉴스

과격 시위 진정세…
자카르타 재택근무 해제·국제학교 정상 등교

“국가 더러움 쓸어내자”며 빗자루 시위…
해외서 음식 주문으로 연대도

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압하던 중 장갑차로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경찰관이 결국 해임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은 직무상 윤리 위반으로 현직 경찰관 코스마스 카유 가에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던 중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을 장갑차로 치어 숨지게 한 경찰관 7명 가운데 한명이다.

루노유도 위스누 안디코 국가경찰 대변인은 “비전문성을 이유로 윤리 심의를 했고 불명예 해임을 했다”며 “비난받을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당시 장갑차 앞좌석에 탄 코스마스는 경찰 심문에서 “신에게 맹세하는데 누군가를 죽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단지 직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울먹였다.

그와 함께 장갑차에 탄 나머지 경찰관 6명의 징계 수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의회가 최근 논란이 된 국회의원 주택수당을 포함해 여러 특혜를 폐지하고, 방화와 약탈 등 과격한 행동을 하면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뒤 시위는 다소 진정됐다.

최근 과격한 시위로 재택근무를 한 자카르타 직장인들은 전날부터 정상 출근을 했고, 온라인 수업을 한 SPH 국제학교 등도 등교 수업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전날에도 인도네시아 여성 연맹은 “국가의 더러움을 쓸어내야 한다”며 빗자루를 들고 자카르타에서 ‘청소시위’를 이어갔다.

학생 단체들은 의회 관계자와 만나 시위자 석방과 경찰 폭력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한 학생단체 대표인 아구스 세티아완은 로이터에 “매번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우리를 이용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그들이 (선거에서) 이기면 우리는 잊힌다”고 말했다.

“국가 더러움 쓸어내자” 빗자루 시위 / A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와 한국 등 해외에서는 시위에 연대한다는 표시로 ‘고젝’과 ‘그랩’ 등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소속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기사들을 위해 음식을 주문해 보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시위를 지지하는 이들은 해외에서 주문하면서 “배달 기사가 음식을 가져가거나 가족에게 전달해도 된다”는 메모를 첨부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해외에서 주문한 화면이 사진으로 공유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사는 한 20대 청년은 로이터에 “인도네시아 사태에 동참하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음식을 전달해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랩 관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배달 주문이 증가했다”면서 주로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주문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세계 최악의 교통 체증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의 오토바이 택시를 흔히 볼 수 있다.

오토바이 기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해고 사태 이후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의 흔한 생계 수단이기도 하다. 기사들은 낮은 임금, 고용 불안정, 업체의 불공정 관행에 맞서 지속해서 항의해왔다.

다른 이들은 분홍색이나 초록색을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에 적용해 연대를 표시했다.

분홍색은 최근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앞 시위 때 한 여성이 쓴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카락이나 얼굴 일부를 가리기 위해 쓰는 스카프) 색깔이며 초록색은 시위 중 숨진 배달기사 아판이 입고 있던 옷 색깔이다.

자카르타에서 사무직 직원으로 일하는 디라(28·가명)는 AFP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간의 연대”라며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 의원 580명이 1인당 월 5천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을 받은 사실이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달 25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급증한 세금과 실업률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에게 주는 수당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이 주택 수당으로 매월 받은 5천만 루피아는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인 540만 루피아(약 45만6천원)의 약 10배에 달한다.

배달기사 아판이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과격해졌고, 시위대 방화 등으로 1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28일 분홍색 히잡 쓴 채 시위하는 여성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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