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서깔리만탄에서 초등학생 24명과 교사 1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급식에 포함된 상어 고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상어 고기에 수은과 비소 등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특히 어린이에게 제공되는 식사에는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라바야의 보건전문가 데데 나스룰라(Dede Nasrullah)는 29일 “상어 고기에는 메틸수은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사람 몸에 쌓이면 신경 손상과 심장 질환, 남성 생식력 저하, 알츠하이머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어의 수은 함량은 다른 어류보다 월등히 높아 최대 14ppm에 달한다”며 “몸집이 크고 오래 산 상어일수록 독성 물질을 더 많이 가지고 있어 위험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상어는 비소 함량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느러미 부위에는 비소가 집중돼 있어 폐와 피부를 손상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호주 서던크로스대학교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상어 종에서 비소 수치가 안전 기준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태평양 상어 대부분이 납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섭취할 경우 두통과 발작,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데데는 “아이들을 고위험 식품의 실험 대상으로 삼아선 안된다”며 “정부는 식품 안전 기준을 더욱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영양청(BGN)은 상어 고기 사용이 지역 전통을 반영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급식을 관리한 영양 서비스센터(SPPG) 책임자는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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