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사진이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내 광고판에 등장하면서 인도네시아의 대이스라엘 외교 정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광고는 이스라엘의 초당파 단체 ‘지역 안보 연합(Coalition for Regional Security)’이 주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전쟁 종식 및 아브라함 협정 확대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판에는 프라보워 대통령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아바스 등의 사진이 나란히 등장한다.
논란이 거세자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즉각 입장 정리에 나섰다.
이본 믕까왕(Yvonne Mengkawang)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기자들을 만나 “팔레스타인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과는 어떤 형태의 관계도 정상화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앞서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이 보장된다면 인도네시아는 즉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발언해 외교적 해석을 낳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유엔 연설에서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프라보워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도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할 수 있다”며 중동 외교 지형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브라함 협정은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슬람권 국가들이 외교 관계를 맺은 합의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이 참여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까지 협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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