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 지방경찰청(Polda Metro Jaya)이 오토바이 택시 기사 오졸(Ojol)을 범죄 감시 역할에 활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은 범죄를 신고하거나 촬영한 오졸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운영할 치안 협력 조직 ‘오졸 깜띱마스(Ojol Kamtibmas)’를 출범시켰다.
중부 자카르타 주안다역에 있는 식료품점인 ‘그라이 락얏 마트(Gerai Rakyat Mart)’가 이들의 활동 거점으로 지정됐다.
이들은 시내 도로 보안 감시를 지원하며, 별도의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 부청장 데아난토 에코 푸르워노(Dekananto Eko Purwono) 경무관은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치안 유지에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조치”라며 “성과를 낸 오졸에게는 50만 루피아(약 4만2000원)의 포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찰 단독으로 치안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안전은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교통노동조합(SPAI)은 오졸 깜띱마스를 불법 단체로 규정하며, 특정 집단에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AI 릴리 뿌지아띠(Lily Pujiati) 위원장은 “지난 8월 자카르타 시위에서 경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오졸 기사의 사건 이후 경찰에 대한 불신이 고조된 시기에 오졸을 치안 협력 대상으로 지정하고 포상까지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인 안보전략연구소(ISESS) 밤방 루크민토(Bambang Rukminto)는 “시민 참여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한 투명성과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며 “모든 운전자에게 공정한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익명성과 개인정보 보호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오졸 기사들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부 자카르타 따나아방에서 만난 한 운전자는 “포상금이 평소 일당보다 많지만, 경찰과 협력하는 것이 동료들과 시민의 반감을 살까 걱정된다”며 “지금 오졸이 경찰의 정보원이 되기에 적절한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경찰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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