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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 정상국가’ 노리는 北, 아세안으로 외교 타깃 확대 시도

수기오노 외교장관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평양을 공식 방문했다. 2025.10.11 / 인도네시아 외교부

당창건 행사에 베트남·라오스·인니도 참석…
‘北에 중·러뿐 아니다’ 메시지

제재 무용론 확산 우려…
아세안 상대 남북 외교전 가능성도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베트남과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로까지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로 아세안 우방국을 적극적으로 포섭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제재 무용론을 확산시켜 핵을 가진 정상국가로 행세하기 위한 길닦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방북한 11개국 대표단 중에서 정상급은 베트남의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 등 두 명이다. 두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방북한 것은 각각 18년, 14년 만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12년 만에 외교부 장관이 방북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과의 외교에 공을 들여왔다.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이 거세지고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면서 양측 간 관계도 소원해졌는데 최근 들어 회복세에 들어간 것이다.

또 럼 베트남 서기장이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식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서서 참관한 장면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리창 국무원 총리와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주석단에 함께 했는데, 북한한테 중국과 러시아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0년 전인 2015년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행사에도 베트남과 라오스, 필리핀에서 대표단을 파견했지만 당 비서나 국회의원이 대표단을 이끌어 지금과 비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북한은 이들 국가와 양자 회담을 개최하며 향후 교류 협력의 토대도 마련했는데, 문제는 북한과의 교류는 대북 제재 저촉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과 노광철 국방상은 베트남 판 방 장 국방부 장관 및 레 호아이 쭝 외무장관 대리와 외무·국방·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호 협조에 관한 합의문을 지난 10일 조인했다.

국방 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재를 피해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김정은 위원장은 9일 또 럼 베트남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 협력 강화와 유엔 및 ARF 등 다자간 포럼에서의 공조에 뜻을 모았다. 대북 제재를 준수하는 한 본격적인 경제 협력은 어렵다.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도 방북 기간 북한이 대북 제재를 어기며 개발한 무기체계들을 한 데 모아놓은 무장장비 전시회 ‘국방발전-2025’를 관람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 스기오노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 인도네시아 외교부

최선희 외무상은 11일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담했다.

중앙통신은 양측이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가일층 강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문제들과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쌍무협상제도수립에 관한 양해문’이 조인됐다고 보도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양국 간 교류 협력의 발판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과 대화·협력하겠다는 것은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 메커니즘이 상당 부분 무력화됐다고 보는 것”이라며 “북한의 군사적 위상이나 영향력을 주목해 그에 따른 관계 개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으로도 미중 갈등으로 국제 질서가 다극화하는 틈을 파고들어 핵 개발 이전 비교적 사이가 좋았던 사회주의 체제 우방국을 중심으로 관계 회복에 공세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세안은 한국의 주요 외교·무역 상대이기도 해 이들 국가를 상대로 한반도 문제 등에 있어 남북한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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