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감시단체, 무상급식 중단 촉구…
당국, 대책팀 꾸려 감독 강화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핵심 공약으로 올해부터 시작한 무상급식을 학교에서 먹은 학생 600여명이 또 집단 식중독에 걸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근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 특별주에서 학생 660명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집단 식중독은 욕야카르타 특별주 구눙키둘 지역에 있는 학교 2곳에서 학생들이 무상급식을 먹은 뒤 발생했다.
이들 대부분은 메스꺼움 증상과 함께 설사와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단 힌다야나 인도네시아 국가영양청장은 이번 집단 식중독을 조사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인근 급식소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국가영양청은 또 “조리 시설 직원들에게 식품 신선도를 유지하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급식량을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교육감시네트워크’는 올해 1월 시행한 무상급식으로 이달까지 어린이 포함 1만5천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며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식품을 부적절하게 보관하거나 조리된 급식이 늦게 배달돼 식중독 사례가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전체 급식량에 비하면 환자가 적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4개 지역에서 무상급식을 먹은 학생 1천70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같은 달 서자바주와 중앙술라웨시주 학교에서도 학생 800명이 무상급식을 먹고서 한꺼번에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과 힌다야나 청장을 포함한 대책팀을 꾸려 무상급식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9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생을 비롯해 아동, 영유아, 임신부 등 9천만명에게 하루 한 끼의 무상 급식을 제공하겠다며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이 사업을 시행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이 무상급식 사업에는 매년 280억달러(약 40조2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해는 조리 시설이 부족해 초기 목표인 8천300만명보다 적은 7천만명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며 예산도 59억4천억달러(약 8조4천억원)만 쓸 계획이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