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자카르타 끌라빠가딩(Kelapa Gading)의 한 고등학교 내 모스크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96명이 다쳤다.
경찰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17세 남학생이 복수로 범행했을 가능성을 보고 조사하고 있다. 또한 그가 가진 장난감 총에 적힌 백인우월주의·반(反)이슬람주의 문구와 범행 연관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9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7일 낮 12시 15분께 북 자카르타 SMAN 72 고등학교에 있는 모스크에서 폭발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총 96명이 다쳤고 이 중 5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현재 21명은 퇴원하고 3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모스크 안팎에서 금요일 기도가 시작되던 무렵 최소 두 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한 학생은 “학교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고 모두 운동장으로 뛰쳐나갔다”며 “많은 학생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교복 차림의 학생 수십 명이 공황 상태에 빠진 채 일부는 손으로 귀를 막고 뛰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퍼졌다.
경찰은 모스크의 확성기 주변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대다수 부상자는 확성기 근처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Listyo Sigit Prabowo)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현장에 있던 용의자 역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용의자의 장난감 기관총에 “14개 단어”(14 words), “브렌튼 태런트: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14개 단어’는 “우리는 우리 사람들의 존재와 백인 어린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는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상징하며, 브렌튼 태런트는 2019년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모스크 2곳에 총기를 난사해 51명의 생명을 앗아간 반이슬람주의 테러범이다.
경찰은 또 용의자가 괴롭힘을 당하던 12학년 학생으로 복수를 위해 자살 폭탄 공격을 계획했다는 일부 매체 보도와 관련해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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