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 마카사르에서 납치된 4살 여아가 사건 발생 7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피해 아동 빌키스(Bilqis)는 지난 2일 오후 마카사르 사양 빠꾸이 공원(Taman Pakui Sayang)에서 아버지가 테니스를 치는 사이 실종됐다. 다음 날 CCTV를 확인한 결과 히잡을 쓴 한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빌키스는 마카사르에서 약 2000km 떨어진 잠비주 므랑인 군(Kab. Merangin)의 수꾸 아낙 달람(Suku Anak Dalam, SAD) 공동체가 거주하는 마을에서 발견됐다.
SAD는 잠비 내륙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전통 부족으로, 혈연 중심의 가족 단위로 생활하는 공동체로 알려져 있다. 여러 세대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문화가 있다.
경찰에 따르면 빌키스는 세 차례에 걸쳐 거래됐다. SY(30)는 마카사르에서 아이를 납치해 소셜미디어(SNS)에 광고를 올렸고, NH(29)가 300만 루피아(약 26만원)를 주고 데려갔다. NH는 잠비로 이동해 AS(36), MA(42)에게 1500만 루피아(약 130만원)에 아이를 넘겼으며, 두 사람은 다시 SAD의 한 가족에 8000만 루피아(약 700만원)를 받고 아이를 인계했다.
경찰은 SAD 원로들과 이틀간 협상을 벌인 끝에 아이를 되찾을 수 있었다. SAD 사람들은 아이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렸고, 빌키스 역시 자신을 돌봐준 이들을 떠나길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초 빌키스를 납치한 SY를 비롯해 NH, AS, MA 등 사건에 연루된 4명을 모두 체포했다. NH는 이전에도 세 차례 중개에 관여했다고 진술했으며, AS와 MA는 SNS를 통해 영아 9명과 아동 1명을 거래한 사실을 인정했다.
인도네시아 여성아동인권보호부(PPPA)에 따르면 2021년 13건(27명)에 불과했던 아동 인신매매는 2024년 50건(70명)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파 초이리 파우지(Arifah Choiri Fauzi) 여성아동인권보호부 장관은 “아동 인신매매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선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아동 보호는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단위의 아동 인신매매 조직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빌키스는 지난 9일 마카사르 경찰청에서 가족과 재회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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