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학교 동문’ 프라보워,
활주로 나가 압둘라 2세 직접 맞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국방과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5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전날 전용기를 타고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자카르타에 있는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군기지 활주로에 나가 직접 압둘라 2세 국왕을 맞았다.
이후 두 정상은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정상 회담을 했다.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은 두 정상이 국방과 경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따로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회담 전 프라보워 대통령은 “요르단과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며 “27년 전 친절하게 맞아주신 (압둘라 2세 국왕의 아버지인) 후세인 전 국왕과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압둘라 2세 국왕에게 “인도네시아를 제2 고향으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우리는 당신과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프라보워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이번 논의에서 양국 유대를 강화할 많은 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외국 원수에게 제공하는 대통령궁의 국빈 만찬 대신 자카르타 남부에 있는 자신의 사저로 압둘라 2세 국왕을 초대해 저녁 만찬을 대접했다.
앞서 지난 4월 프라보워 대통령이 요르단을 찾았을 때는 압둘라 2세 국왕이 차를 직접 운전해 그를 호텔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
두 정상은 각자 양국에서 군 장교로 복무한 1980년대에 같은 미국 군사학교에 다닌 동문으로 이후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군사 독재 시기인 1998년 정치 활동가 납치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고 요르단으로 망명했다가 3년 뒤 인도네시아로 돌아왔다.
당시 무국적자였던 그를 후세인 당시 국왕이 환영해줬고, 프라보워 대통령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지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