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남븡끌루(Bengkulu Selatan) 피노라야에서 팜유 기업 아그로 븡끌루 슬라탄(PT Agro Bengkulu Selatan, 이하 PT ABS) 소속 보안 요원이 농민들에게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PT ABS의 농장 개발을 둘러싼 토지 분쟁이 10년 넘게 이어지며 회사와 주민 간 갈등이 계속돼 왔다.
25일 븡끌루 경찰청 대변인 안디 프라무드야 와르드하나(Andy Pramudya Wardhana) 총경은 전날(24일) 오후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PT ABS 직원들은 굴착기로 농로를 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주민 수십 명이 몰려와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양측이 언쟁을 벌이던 중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회사 보안 요원 RK씨가 농민들을 향해 발포한 것이다. 이로 인해 B씨를 포함한 농민 5명이 쓰러졌고, 일부는 총알이 복부를 관통해 중상을 입었다.
총격 직후 주민들은 RK씨를 붙잡아 폭행했고,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충돌 과정에서 흉기에 찔린 회사 직원 AH씨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전식 권총(리볼버) 1정과 탄피 5발을 확보했다.
피노라야에서는 2012년 PT ABS가 2,950헥타르 규모의 농장 허가를 받은 뒤 토지 경계가 겹친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
주민들은 “경작지는 수시로 훼손됐고, 경비원들의 압박도 끊이지 않았다”며 “정부가 갈등을 방치하면서 결국 폭력 사태로까지 번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격이 어떤 경위로 발생했는지, 당시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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