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푸아 야후키모(Kab. Yahukimo)에서 드론이 수류탄을 투하해 17세 남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범한 고등학생의 죽음으로 지역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3일 BBC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피해자 리스틴 삼(Listin Sam)은 방학을 맞아 친척 집에 머물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주민은 “집 위를 돌던 드론에서 수류탄이 떨어졌고, 곧바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폭발음이 울리자 집 안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고 말했다.
부상을 입은 리스틴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장에 출동한 군·경이 그를 파푸아 반군으로 의심해 초기 대응이 지연됐다. 이후 가족과 지역 관리가 신분을 확인해주면서 의료진이 뒤늦게 응급조치에 들어갔지만, 이미 상태가 악화된 리스틴은 끝내 사망했다.
가족들은 “리스틴은 대학 진학을 꿈꾸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우리 아이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군 당국은 드론 운용 사실을 부인하며 폭발 원인은 화염병의 일종인 몰로토프 폭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반복되는 민간인 희생을 문제 삼았다. 야후키모는 오랜 기간 군·경과 반군 사이 충돌로 인해 민간인 피해가 빈번한 지역이다.
과거에도 민간인 피해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2024년에는 경찰 총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하고, 학생이 억울하게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
지역 활동가 루벤 와끌라(Ruben Wakla)는 “정부와 반군이 휴전에 합의해야 민간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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