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반둥이 가라앉고 있다. 지반침하가 해안 지역을 넘어 내륙 고지대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22일 자카르타 글로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지질청은 반둥 일대에서 매년 5cm 이상의 지반침하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구스 짜히요노 아디(Agus Cahyono Adi) 지하수·환경지질센터장은 반둥의 지반침하가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반둥이 연약한 퇴적층 위에 형성된 도시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하중 증가와 과도한 지하수 취수가 지반침하를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질학적으로 반둥 분지는 용암 등 화성암 지대와 달리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퇴적층으로 이뤄져 있어 안정성이 낮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아구스 센터장은 “자연적 요인은 통제할 수 없지만 지하수 이용은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라나 사리아(Lana Saria) 지질청장은 지반침하가 해수면 상승과 겹칠 경우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시 침수와 기반시설 훼손이 반복되고, 복구 비용 증가와 토지 유실 등 경제적 피해도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질청에 따르면 자바섬 북부 해안 지역 일부는 지반 고도가 이미 해수면과 같거나 그 아래로 내려갔다. 이로 인해 주거 지역이 사라지고 해안 침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카르타의 경우 최근 지반침하 속도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질청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GPS 측정 결과 연간 침하 속도가 0.05~5.17cm 범위였으며, 2020년 이후에는 침하 속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세계경제포럼(WEF)은 올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카르타 일부 지역의 지반침하가 최대 28cm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자카르타와 스마랑(Semarang)이 해수면 상승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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