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바탐 유흥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마약 판매가 이어지면서 싱가포르 당국이 현지 단속에 직접 참여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인 M(53)씨는 지난해 7월 바탐 나고야 지역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마약 판매를 목격했다. 골프 일정을 마친 뒤 일행과 함께 클럽을 찾았다가 한 남성으로부터 ‘나이키’와 ‘슈퍼맨’으로 불리는 알약을 권유 받았다.
M씨는 “작은 통에 담긴 알약이 처음에는 사탕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엑스터시였다”며 “이를 거절하자 곧바로 ‘바뚜’로 불리는 필로폰도 권유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례는 올해 1월 바탐 클럽에서 진행된 합동 단속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마약청(BNN)과 싱가포르 마약단속국(CNB) 등이 참여한 합동 단속에서 100명을 검사한 결과 인도네시아인 5명이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바탐 유흥가에서의 마약 거래는 관광객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싱가포르 영주권자 T(55)는 2024년 클럽 방문 당시 일부 손님들이 대마초를 피우거나 엑스터시를 복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종업원들이 테이블을 돌며 구매를 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바탐은 매달 약 1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2019년 BNN 조사에 따르면 바탐 인구 약 120만 명 가운데 1만6000명이 마약 유통에 연루된 것으로 추산됐다.
싱가포르는 해외 마약 범죄 증가에 대응해 1998년 관련 법을 개정했다. 자국민과 영주권자가 해외에서 저지른 마약 범죄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마약을 투약할 경우 최대 10년 징역과 2만 달러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실제 해외에서 마약을 투약해 적발된 사례도 적지 않다.2016년에는 81명, 2022년 1~8월에는 41명의 싱가포르인과 영주권자가 적발됐다.2014년 자카르타 음악 축제에서는 싱가포르인 1명이 마약 복용 후 숨졌고, 말레이시아에서도 집단 과다복용 사례가 확인됐다.
리아우제도 일대는 말레이시아 서부 해안을 거쳐 마약이 유입되는 주요 해상 밀수 경로다. 2024년 7월 바탐섬 인근 해역에서 필로폰 106kg이 적발됐고, 2025년 5월에는 약 2톤 규모가 추가로 발견됐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 마약 적발량은 236톤으로 2023년보다 24% 증가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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