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도네시아 폐기물 매립지 붕괴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수도권의 고질적인 폐기물 관리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고가 난 반따르그방(Bantar Gebang) 통합폐기물처리장(TPST)은 자카르타에서 약 25㎞ 떨어진 서자바주 브까시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폐기물 매립지다. 약 40년 가까이 운영되며 현재까지 8000만 톤(t) 이상의 쓰레기가 쌓여 있다. 자카르타에서 하루 발생하는 약 8000t의 쓰레기 대부분이 이곳에서 처리된다.
환경단체 디엣플라스틱 인도네시아(DietPlastik Indonesia)에 따르면 이곳에서 2024년 한 해에만 약 12만3000t의 메탄가스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중앙정부와 환경단체는 자카르타의 폐기물 관리 체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환경부는 반따르그방이 규정에 어긋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매립지 운영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니프 파이솔 누로픽(Hanif Faisol Nurofiq) 환경부 장관은 현장 점검에서 “시설이 규정에 맞게 관리됐다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관리 책임자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법에 따르면 관리 소홀로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최대 징역 10년과 100억 루피아(약 84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자카르타 시의회 분 조이 피아우(Bun Joi Phiau) 의원도 “제대로 된 관리 없이 쓰레기 더미가 계속 쌓이면서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인도네시아 환경포럼(Walhi)은 최근 6개월 동안 자카르타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최소 5차례 매립지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매립지 대부분이 이미 수용 능력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반따르그방 매립지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에는 인근 주택가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고, 2006년에는 3구역 붕괴로 쓰레기 수거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올해 1월에도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면서 수거 차량 3대가 하천으로 밀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도 관리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반따르그방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 뿌뜨리 요리카(Putri Yorika)는 “쓰레기가 계속 쌓이면서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며 “사고가 반복되면서 주민과 노동자 모두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반따르그방을 비유기성 폐기물 중심 시설로 전환하고, 북자카르타 로로탄(Rorotan)의 폐기물 고형연료(RDF) 시설을 활용해 폐기물 처리 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앞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현재 매립지 대부분이 2028년쯤 수용 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2년 안에 쓰레기를 소각해 전기를 생산하는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 사업에 35억달러(약 5조13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