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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블랙머니’ 사기… 한국인 16억 루피아 피해

서부 자카르타 경찰서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블랙 달러’ 사기 증거물 / 콤파스

자카르타에서 특수 검은종이를 기계에 넣으면 미화 100달러 지폐로 변한다는 일명 ‘블랙머니’ 사기로 수십억 루피아를 가로챈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콤파스 등에 따르면 서부 자카르타 경찰서는 라이베리아 국적의 JK와 JP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으며, 도주한 1명(P)은 추적 중이다.

이들은 한국인 이모씨를 상대로 사기를 벌여 약 16억 루피아(약 1억3000만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2025년 8월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서 용의자들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검은 종이 보여주며 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특수 처리된 달러라고 설명하고,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더 큰 금액의 달러로 바꿔주겠다고 속였다.

또 일부 금액을 ‘특수 용액’으로 씻어 실제 100달러 지폐로 바뀌는 것처럼 시연해 신뢰를 얻었다. 이들이 보여준 300달러 가운데 일부는 실제 화폐로 환전이 가능해 피해자는 이를 믿게 됐다.

신뢰를 얻은 일당은 이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요구했다. 2025년 9월 24일에는 세관에 묶인 돈을 찾아야 한다며 5만 달러를 요구했고, 다음 날에는 약품이 부족하다며 추가로 6만2500달러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이를 거절했지만 12월 21일 다시 5만 달러를 건넸다.

피해자는 이후 전달받은 블랙머니가 단순 종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일당은 수개월간 인도네시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여행가방 6개와 다량의 검은 용지, 금고 5개, 송금 기록이 담긴 저장장치, 휴대전화와 체류허가증(KITAS)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을 형법 제378조(사기)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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