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정신질환자를 쇠사슬 등으로 묶거나 좁은 공간에 가두는 ‘빠숭(pasung)’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1977년 금지 조치 이후 4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2365명이 결박·감금 상태에 놓여 있다.
12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임란 팜부디(Imran Pambudi) 인도네시아 보건부 취약계층 보건의료국장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빠숭 근절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신질환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환자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일차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치료를 위한 의료 기반도 충분하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1977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빠숭을 금지하고 지역 보건소가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보건부의 2025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정신건강 교육을 받은 의료인력과 치료약을 갖춘 보건소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의 47.5%에 그쳤다. 의료진 교육과 치료약 확보를 위한 지방 예산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우울증 치료율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조사에서 인도네시아의 15세 이상 우울증 환자는 약 300만명으로 추산됐다. 마리아 엔당 수미위(Maria Endang Sumiwi) 보건부 일차의료총국장은 “이들 가운데 치료를 받은 사람은 12.7%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지원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도네시아 정신건강협회(PJS)는 올해 1월 보건부와의 면담에서 재활시설의 의료서비스·의약품 부족과 가족 사정 및 지원체계 부재에 따른 장기 수용 문제를 지적했다.
빠숭 근절을 약속한 지방자치단체들도 있다. 지난해 10월 중부 자카르타와 남땅그랑(Tangerang Selatan), 블리뚱(Belitung), 반자르느가라(Banjarnegara) 등 12개 시·군이 빠숭 근절을 약속했다.
단떼 삭소노(Dante Saksono) 보건부 차관은 당시 “정신질환과 빠숭은 의료뿐 아니라 사회·경제·인도적 측면에서도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사회 각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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