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서 반정부 시위로 구금된 20대 청년이 구치소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감자 관리와 의료 대응을 둘러싼 인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사망 경위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독립적인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망자는 21살 알파리시(Alfarisi)씨로 지난해 8월 정치권 특혜 논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동부자바주 수라바야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새벽 발작 증세를 보여 구치소 내 진료실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전 6시 숨졌다.
실종·폭력피해자위원회(콘트라스·KontraS) 수라바야 지부는 사망 당일 유가족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콘트라스 수라바야 지부 활동조정 책임자 팟쿨 코히르(Fatkhul Khoir)는 “발작이 발생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며 “유가족은 시신을 인도받는 과정에서 가슴 부위에 멍 자국을 발견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마지막 면회 당시 평소 지병이 없던 알파리시가 수감된 지 3개월 만에 체중이 40킬로그램(kg)가량 감소하는 등 급격한 건강 악화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지부도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스만 하미드(Usman Hamid) 사무총장은 “질병 이력이 없던 구금자의 사망 경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치소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뜨리스띠안또로 아디 위보워(Tristiantoro Adi Wibowo) 수라바야 구치소장은 “알파리시가 수감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발작 증세를 보여왔다”며 “사인은 호흡부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알파리시는 지난해 9월 9일 시위 현장에서 총기·탄약·폭발물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재판은 검찰 구형을 앞두고 있었으나 피의자 사망으로 선고 없이 종결됐다.
인권단체들은 사망 경위에 대한 독립 조사와 구금시설 전반의 의료·관리 체계 점검을 촉구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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