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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 싸움에 ‘숟가락 얹은’ 골카르당… 이슈 메이킹도 가지가지

K팝 팬덤 간의 다툼에서 인도네시아 대표 보수주의 정당인 ‘골카르당(Golkar)’이 언급돼 화제다.

시작은 ‘사파(Safa)’라는 닉네임의 여성이 SM 출신 아이돌 그룹 ‘NCT’의 멤버 ‘재민’을 욕하면서 부터다. 이에 분노한 NCT 팬들이 그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뜬금없이 ‘골카르당’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이다.

NCT 팬들이 트위터에 만든 ‘사파 스페이스(Safa Space)’라는 제목의 대화방에는 그녀를 향한 다수의 비난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들이 사파를 모욕하기 위해 선택한 단어가 ‘골카르당’이었던 것.

대화방 안에서 한 네티즌이 사파를 향해 “골카르”라고 쏘아 붙이는가 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사파가 권력을 남용했다면서 “혹시 지도교수가 골카르당 간부거나 가족 중에 군인•경찰이 있는 건 아니냐”고 비꼬았다. 여기에는 다시 “지도교수가 골카르당 출신이라고? 웃겨서 도저히 못 참겠다”라는 글이 달렸다. 심지어 “골카르당이 슬로건을 ‘K팝 대변인’으로 바꾸지 못하게 해야 돼”라는 엉뚱한 댓글도 달렸다. 사실 온라인 상의 이러한 논쟁은 K팝 팬들 사이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에 불과하다.

사파 스페이스 / 사진 : 트위터 스페이스 대화방 캡처

문제는 골카르당이 이 해프닝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골카르당 아체 하산 샤드즐리(Ace Hasan Syadzily) 중앙지부장은 20일 언론에 “재밌는 사실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우상을 놓고 싸우는 자리에 골카르당을 끌어들인다는 점”이라며 “아이르랑가 장관도 종종 K팝을 언급하곤 했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반응했다. 되려 “분명한 건 골카르당이 K팝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사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러한 발언은 오히려 “정당이 K팝 인기에 편승하려고 한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치권과 K팝이 얽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골카르당 대표이자 현 정부의 경제조정장관인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본격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인도네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정당들의 이슈 메이킹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치에도 언제든 K팝이 소환될 수 있다. K팝의 정치·사회적 영향력은 둘째치고라도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정치권의 K팝 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해당 이슈는 한때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순위 8위에 랭크됐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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