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리만(July Liman)이라는 한 여성이 남땅그랑 소재 한 펫샵의 영업을 막아 달라는 온라인 청원글을 게시했다.
4월 말 쥴리와 그녀의 가족은 고향 방문을 위해 반려견 ‘맥시’를 펫샵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차에 큰 케이지를 넣을 수 없었기 때문에 쥴리는 맥시를 이동시킬 때 작은 케이지를 이용해야만 했다.
펫샵에 도착한 그녀는 직원에게 맥시가 선천적으로 앞 다리에 마비 증세가 있기 때문에 큰 케이지에서 지낼 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개 돌봄 서비스 비용은 하루 10만 루피아 정도이지만 20kg에 달하는 맥시의 경우 하루 15만 루피아를 지불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11일 후 가족은 땅그랑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쥴리는 다음 날 펫샵을 방문했다. 펫샵에 도착한 쥴리는 맥시의 상태를 보고 놀랐다. 처음 가져왔던 작은 케이지 안에 몸을 구긴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고, 몸 곳곳에 배설물이 뭍어 있었다. 또한 출혈 흔적까지 보였다.
쥴리는 곧장 맥시를 병원으로 옮겼다. 일부 장기를 적출해야 했으며 괴사된 앞 다리도 끝내 절단했다. 수술은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 맥시는 안정을 되찾았고, 사료도 먹기 시작했다.
다음 날 맥시를 보러가기 위해 집을 나선 쥴리는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맥시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연락이었다.
5월 17일 맥시는 그렇게 숨을 거두었다.
처음 맥시를 병원으로 옮길 당시 합의를 요구해오던 펫샵 주인은 쥴리의 남편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 받는가 싶더니 현재까지 연락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는 상태다.
결국 쥴리는 해당 펫샵에 대한 영업정지를 요청하는 청원글을 게시했다. 또한 펫샵 주인에 대해서도 처벌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5월 21일 현재 2만5000여명 이상이 동의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매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네시아 반려동물 수는 약 3,230만 마리로 세계에서 11번째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40.0%가 증가했다.
문제는 반려동물 수가 증가하는 데 비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환경, 의료 수준 등은 이에 못 미친다는 사실이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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