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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내년 HPV 백신 접종 시행… ‘백신 불신’ 해결 시급

사진 : BBC 인도네시아

WHO, 인도네시아 자궁경부암 발병률 세계 1위
백신 관련 음모론 세계에서 5번째로 많아…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접종이 내년 8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본격 시행된다.

인도네시아 전역 만 10-13세 소녀 중 최소 2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받게된다. 즉, 대상 아동의 95%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는 셈이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2016년부터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수라바야, 마나도 등 20여개 지역에서 HPV 예방 접종을 시행해왔다. 예산 문제로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높은 지역부터 시행했지만 내년엔 111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유방암 다음으로 높다. WH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자궁경부암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네시아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3만6,633명, 사망자는 2만1,003명이다. 2018년에 비해 15% 증가한 수치다. 이는 매일 57명의 여성이 이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예방접종 시기가 늦어 정부가 바라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18년 전 HPV 예방 접종을 시작할 수 있었음에도 당시 장관 등 여러 반대에 부딪혀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는 인도네시아가 저소득국가로 분류되어 있었기 때문에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가비)으로부터 백신 전량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백신 반대 단체들을 중심으로 HPV 백신을 믿을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백신 프로그램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실체 없는 부작용 우려가 HPV 감염 및 자궁경부암 사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부 질병예방통제청 면역관리국장 프리마 요세핀(Prima Yosephine) 박사는 HPV 예방 접종에 관한 정보가 미흡한 상태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녀는 “아직까지 충분한 정보가 확보되어 있지 않다. 접종이 내년 8월로 계획되어 있는 바 준비를 마치는대로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자궁경부암의 90% 이상이 HPV에 의해 유발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예방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명예훼손방지협회(Mafind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19 백신 관련 음모론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나라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코로나19에 대해 총 1,060건의 거짓 정보가 생산됐다.

결국 백신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정부가 대중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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