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소속 11명의 활동가가 러시아산 원유를 싣고 이동중인 선박 2척을 억류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됐다. 그 중 하나는 퍼르타미나의 초대형 유조선이었다.
3월 31일 발생한 이 사건은 그린피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벌인 일종의 캠페인으로 해석된다. 그린피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수입 금지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곳곳에서 벌이고 있다.
4일 그린피스 대변인 엠마 올렌슐라거(Emma Oehlenschlager)는 국제 보도전문 채널 ‘프랑스24(France 24)’에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이 퍼르타미나 프라임 유조선을 봉쇄하고 다른 선박의 접근을 막았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들여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카약을 탄 활동가들이 퍼르타미나 프라임(Pertamina Prime)이라고 써 있는 초대형 선박을 에워싸고 있다. 이들은 ‘전쟁 중단’, ‘석유 연료 전쟁’ 등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있다.
엠마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몇주동안 같은 방식으로 여러 차례 봉쇄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면서 “이동 중인 선박을 멈춰 세운 건 퍼르타미나 프라임호가 처음이다. 이번 만큼은 최대한 오랫동안 봉쇄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5일 CNN 인도네시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그린피스가 봉쇄한 선박은 퍼르타미나가 직접 이용하는 유조선이 아닌 자회사 PIS(PT Pertamina International Shipping Subholding Integrated Marine Logistics)가 물류 운송이 필요한 제 3자에게 임대한 선박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해당 선박에 실린 것이 러시아산 원유가 아니라고 전했지만 실제 무엇이 실렸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콤파스에 따르면 그린피스 캠페인에 등장하는 퍼르타미나 프라임(Pertamina Prime)호는 퍼르타미나가 소유한 3대 유조선 중 하나다. 최대 적재량이 200만 배럴에 달하는 초대형 유조선이다.
한편 퍼르타미나 사장 니케 위자와티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거래 기업이 제재 대상이 아니라면 정치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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