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척결위원회(KPK) 감독위원회(Dewas) 소속 ‘알베르티나 호(Albertina Ho)’의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다.
KPK 감독위원회는 현재 그녀를 윤리강령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5일 CNN 인도네시아(cnnIndonesia.com)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PK 감독위원회는 알베르티나 위원과 관련한 여러 건의 비위 사실을 보고 받았다.
가장 처음 문제가 된 것은 병원 갑질 사건이었다. 알베르티나 위원은 중부 자카르타 한 병원에 외래 환자로 방문했다. 간호사를 호출했지만 나타나지 않자 불쾌했던 그녀는 잠시 후 찾아온 의사와 간호사를 상대로 폭언을 쏟아냈다. 두 사람은 알베르티나 위원에게 정중히 사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후속조치를 요구하는 그녀 앞에 병원 이사진이 찾아와 사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알베르티나 위원의 항의로 결국 해당 간호사는 병원으로부터 경고장(SP)을 받아야 했다.
이 사건 이후 알베르티나 위원은 병원으로부터 특실과 지정 간호사를 배정 받았다.
CNN 소식통에 따르면 병원에 방문했을 당시 알베르티나 위원은 긴급한 상태가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병원측은 그녀를 ‘특별관리대상’으로 분류해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게 그녀가 KPK 감독위원회 소속임을 부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KPK 감독위원회는 이 사건을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요구를 한 행위로 판단, ‘갑질’의 전형적 사례로 보고 있다.
알베르티나 위원은 청탁 혐의도 받고 있다. 그녀는 KPK 감사위원인 릴리 핀타울리 시레가르(Lili Pintauli Siregar)에게 국가통찰력테스트(TWK)에서 탈락한 전 직원을 위한 일자리를 찾아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했다.
이 밖에도 그녀가 감독위원으로서 윤리 재판 과정에서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관용차량을 주말 여행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KPK 감독위원회 샴수딘 하리스(Syamsuddin Haris) 위원은 “알베르티나와 관련한 비리 의혹이 고발된 것은 사실이며 현재 사안을 검토중”이라면서 “위반 사실이 명확해지면 차별 없이 엄중히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반 사실을 입증할 만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혐의가 확인되는 즉시 재판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이번 알베르티나 위원의 여러 비리 의혹을 보고한 내부 고발자가 얼마 전 사내 불륜으로 문제를 일으킨 KPK 소속 D 검사였다는 사실이다. D 검사와 불륜녀 S는 결국 부정 행위 및 윤리 가치 위반 혐의로 유죄를 판결 받았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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