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Bappilu PDIP) 위원장 밤방 유르얀토(Bambang Wuryanto)가 총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장관을 두고 “막강한 정치력을 가진 루훗이야말로 이 나라의 ‘총리감’”이라며 비꼬았다.
밤방 위원장은 총선 및 임기 연장에 대한 담론을 중단시킨 조코위 대통령의 뜻을 모두가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7일 의회 회관에서 기자들에게 “조코위 대통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임, 총선 연기 등을 언급하는 건 당사자인 대통령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리 물야니, 바흐릴, 루훗 등의 장관들이 앞장서 총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얼마 전 조코위 대통령은 이들에게 장관으로서의 위치를 상기시켰다. 대통령은 이미 최후통첩을 했으며, 총선 연기는 더 이상 이들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밤방 위원장은 루훗 장관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루훗 장관 스스로 자신이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인도네시아의 ’총리’라고 칭한다. 그의 막강한 권력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늘 대통령이 뭔가를 발표하면 몇 일 뒤 루훗 장관이 이를 뒤집는 내용을 발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인들도 모두 안다. 루훗 장관이 오랜 기간 정치 활동을 이어온 인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루훗처럼 강력한 권력을 갖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과 가진 회의에서 총선 연기 요구를 중단하고 민생과 경제 안정을 위해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현재 전 세계가 펜데믹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전달해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논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거 연기나 임기 연장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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